본문 바로가기
일상 속 과학 이야기

한국 양궁, 세계 최강으로 만든 금빛 과학

by YNB 2023. 3. 26.
반응형
 
 

포물선 운동과 궁사의 패러독스

 
 
양궁은 활로 일정 거리 이상의 거리에서 화살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입니다.
 
활은 반달 모양의 활대의 양쪽 끝에 시위라고 불리는 끈이 묶여 있습니다. 화살을 쏠 때 시위에 화살을 꽂고 힘껏 당겨서 발사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고무줄총처럼 시위가 유연하게 늘어난다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활은 활띠의 탄력을 이용해 활을 쏘기 때문에 시위의 탄력성과는 무관합니다. 고무줄처럼 시위에 탄력이 있으면 시위를 당길 때 끈이 늘어나며, 활대의 탄력을 활용할 수 없어 화살을 멀리 보낼 수 없습니다.
 
 화살을 당기면 활과 화살에 강한 힘이 보존되고, 시위를 놓는 순간 화살이 멀리 날아가게 됩니다. 화살이 날아가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목표물을 맞추려면 약간 위쪽을 겨냥해야 합니다. 그 결과 화살표는 활시위에서 멀리 떨어진 목표물에 도달할 때까지 포물선으로 날아갑니다. 화살은 과녁에 떨어지면서 꽂히지만 포물선 괘도는 발사 각도와 과녁까지의 거리, 화살을 뽑는 힘, 화살의 무게에 영향을 받습니다.
 
초고속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화살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활과 화살에서 멀리 떨어진 화살이 물고기가 헤엄치듯 좌우로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궁수의 패러독스(Archer’s Paradox)이라고 하는데, 시범을 보이는 순간 화살의 꼬리에 강한 힘이 전달되고, 화살의 앞부분을 이끌려다 격렬한 흔들림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과녁을 맞히기 위해서는 포물선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활과 화살의 패러독스를 충분히 이해하고 화살을 쏠 수 있어야 합니다.
 
 
 

슈팅 기술은 일관성이 특히 중요

 
슈팅은 정적인 상태에서 동적인 미세 근육 움직임을 조절해야 하는 매우 섬세한 과정입니다. 슛 순간에는 아주 작은 실수라도 화살이 날아가는 거리만큼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슈팅 기술에서 일관성은 경기력에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무거운 활을 잡고 바른 힘의 분배, 균형 잡힌 자세, 호흡 변화 등을 통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근력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숙련된 선수들은 활시위를 그릴 때 팔 근육보다 등과 관련된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넓은 등 근육과 승모근을 안정시켜주며, 효과적으로 사용 시 어깨 근육의 진동을 줄여주며 보다 안정적인 자세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슛 동작 중 호흡 안정성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슛 순간에 정적으로 몸을 안정시키는 자세를 취하려고 해도 심박수와 호흡에 따라 약간씩 요동치는 역동적인 상태가 불가피하다. 신체의 이러한 역동적인 움직임은 긴장과 함께 특히 중요하며 생체역학적, 운동학적 요인보다 더 중요합니다.
 
 

 
 

경쟁력의 핵심은 강력한 심리 기술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인 이유는 단순히 기술적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양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경기 중 여러 가지 압박감을 극복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적의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정신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스포츠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체력, 기술, 전술, 심리적 요인 중 양궁 경기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양궁 경기에서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절반이 넘는 51.9%에 달한다고 합니다.
스포츠 경기력에 정신적 부담을 주는 부정적인 요소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과도한 심리적 부담은 불안, 좌절, 분노, 의욕 저하를 야기합니다. 이것은 선수들이 주의력, 오류, 집중력을 잃게 합니다. 신체적 긴장을 유발하여 비효율적인 경기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피로와 무기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국 양궁 선수들은 정신 훈련이라고도 알려진 심리기술 훈련(Psychological Skills Training)을 실시합니다. 심리 기술은 운동 중에 정신 상태를 조절하고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으로, 불안 수준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수만 명이 모이는 야구장에서 사격 연습을 하며 심리력을 강화합니다. 바람이 불고 습한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고, 태풍이 올 때를 대비해 강한 바람 앞에서 활을 쏘았고, 지진에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준비된 선수들은 심리적 위축 없이 성공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